금리인하 시사···국고채 장단기 금리 일제히 연저점 경신
금리인하 시사···국고채 장단기 금리 일제히 연저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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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발언에 국고채 금리 급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 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언급하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까지 모두 연저점을 새로 쓰고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를 8거래일 연속 밑돌았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3bp(1bp=0.01%p) 내린 연 1.4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한 연저점(연 1.533%)을 갈아치운 것으로, 2016년 11월 10일(연 1.465%) 이후 2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은 연 1.600%로 8.0bp 하락해 2016년 10월 17일(연 1.550%)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년물(연 1.537%)과 5년물(연 1.510%)도 각각 6.0bp와 7.8bp 내렸다. 1년물은 2017년 9월 29일(연 1.529%), 5년물은 2016년 11월 9일(연 1.4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0년물(연 1.656%), 30년물(연 1.650%), 50년물(연 1.647%)도 각각 7.8bp, 8.1bp, 7.5bp 하락 마감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 모두 2016년 10월 14일(각각 연 1.590%·연 1.599%·연 1.582%) 이후 최저였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라고 언급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전날까지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이 총재가 계속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 총재에 이어 홍 부총리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정책 당국도 경기 하방 리스크를 다른 이슈보다 더 우선해서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 것 같다"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었던 기관들까지 태도를 바꿔 채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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