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에···생산중단·사업정리 나서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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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가동중단 등 구조조정 통해 재무구조 개선 주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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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사업 여건이 여의치 않자, 생산설비나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성장성이 희박하거나 적자가 지속 발생하는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높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제지업체 컨버즈는 아산공장 내 전체 제지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생산 중단 분야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61.02%다.  

회사 측은 중단 사유로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제지 사업 중단을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 수익지종 위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생산을 통해 제지 판매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컨버즈는 이와 함께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인해 LG하우시스로의 벽지와 크라프트지 공급을 중단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해당 거래처에 대한 2017년 연결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3% 규모다. 

종합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도 최근 매출액(6263억원)의 11.2%(703억원)에 해당하는 올 펄프(All Pulp) 지종 생산설비인 제지1호기의 가동을 내달 1일부터 철수할 계획을 밝혔다. 설비 노후화에 따른 품질·원가 경쟁력 저하에 따른 지속적 적자 발생을 이유로 들었다. 

깨끗한나라는 올 1분기 영업손실 62억원, 당기순손실 96억원을 기록,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는 이번 비효율적 설비 감축을 통해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적자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을 세웠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오는 9월30일부터 면세사업 철수(특허 반납)에 따른 서울 시내면세점(63면세 사업장) 영업정지에 돌입한다. 이 면세점의 영업정지금액(1885억원)은 최근 매출총액(3327억원)의 56%를 웃도는 규모다. 

회사 측은 "적자였던 면세 사업부를 종료함으로써 손익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백화점사업 강화 및 신규사업 추진에 집중함으로써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에게 구조조정 필요성은 상존하는데, 경기 침체 국면에 돌입하면 이러한 구조조정 압박 요소들이 더욱 강해진다"며 "사업 중단 등에 따른 매출 감소 부담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비용 감축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재무구조는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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