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깜짝 복귀···'KCGI 경영권 공격'에 한진家 3남매 뭉치나
조현민, 깜짝 복귀···'KCGI 경영권 공격'에 한진家 3남매 뭉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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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경영권 분쟁' 3남매간 갈등설 봉합 수순
장녀 조현아, '관세법 위반 혐의' 13일 공판 '주목'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한진그룹)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해 이른바 '물컵갑질'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10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깜짝 복귀했다. 약 1년 2개월 만에 경영으로 복귀한 셈이다.

조 전무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딸이며,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이번 경영 복귀는 형제간 화합을 강조해 온 선친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경찰·검찰 수사를 통해 특수폭행·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는 복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고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 복귀와 함께 조 전무의 직책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정해졌다. 사회공헌을 비롯한 한진그룹 마케팅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공유가치창출(CSV)을 추진한다. 아울러 그룹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항공운송, 여행, 물류, 정보기술(IT)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신사업 개발 역할도 담당한다.

조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전격 복귀는 경영권 문제를 두고 한동안 깊어져만 갔던 한진가 삼남매간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고 있다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이자 한진 칼 2대주주인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지켜내려면 삼남매간 힘을 합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폐막 이후 진행된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폐막 이후 진행된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조 회장은 이달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폐막 이후 진행된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선대 회장께서 평소 가족 간 화합에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합의가 다 완료됐다고는 말 못한다"라고 답한 발언을 미루어 봤을 때 조 회장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 자료 제출을 미루면서 제기된 형제간 갈등설이 있었음을 인정한 모양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진에어, 정석기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 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칼 지분 17.84%를, 조 회장(2.34%)과 조 전 부사장(2.31%), 조 전무(2.30%)가 각각 3%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KCGI가 지분을 15.98%까지 늘리며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조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해야만이 안전한 경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결국 삼남매가 힘을 합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조 전무가 때이른 복귀를 했다는 것, 조 회장도 이를 승인했다는 것은 KCGI의 위협 등에 방어하기 위해 우선 형제간 힘을 합쳐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며 "이로써 그간 경영권 분쟁을 놓고 세간에서 제기됐던 삼남매간의 갈등설은 잠시 일단락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빠른 시일 내 경영 복귀하여 안전한 경영권 유지를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남아 있는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선고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으나 동생 조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가 불거지면서 곧바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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