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금리인하 기대감···1180원대 횡보 전망
[주간환율전망] 美 금리인하 기대감···1180원대 횡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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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0~14일)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부상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환율 레벨이 지난달 초 급격히 상승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 추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1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내린 달러당 1181.3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0.1원 오른 118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좁은 폭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가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5000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18만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FOMC가 기준금리를 낮추고 통화를 완화할 유인이 된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10일부터 대(對)멕시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행을 사흘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의 보호주의 태세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언급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양국 정상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번주 내내 반영되면서 1180원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레벨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현재 우리 경제가 더 둔화될 여지가 크고, 미국은 덜 둔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경제 펀더멘털의 격차를 감안하면 결국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의 격차가 외환시장 본연의 국가별 성장률의 격차를 반영한 해당 통화의 강세 혹은 약세에 대한 전망이라면, 안전자산 선호 관점에서의 강세 전망은 달러가 가지고 있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유사시에는 부각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5 ~ 1190원

이번주 환율은 멕시코 관세 부과 연기와 미 금리인하 기대에 하락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제지표 확인 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하단에서의 꾸준한 수요에 지지력은 확인될 전망이다. 글로벌 환시는 미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다음주 FOMC를 앞두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며 상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나올 중국의 5월 수출입과 14일 나올 5월 산업생산 지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일 5월 고용동향 발표 외에는 주목할 만한 이슈가 제한적인 가운데 6월말 G20 정상회의까지는 수급 영향력이 커질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74 ~ 1183원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원화 강세에는 미 달러화 약세가 주효했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6월 FOMC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국채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은 10월 95.8%, 12월 98.5%로 5월말 대비 크게 높아졌다. 연준의 비둘기 색채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달러 약세-위험자산 선호 구도를 이끌 경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원화 강세의 속도조절 요인이다. 이달말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공격적 대응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다소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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