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쇼크에 주가 19%↓···저점은 언제?
SK하이닉스, 어닝쇼크에 주가 19%↓···저점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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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시총 10.8조 '뚝'…外人, 8100억 매물 폭탄
2Q 실적 부진 예고에도 바닥론·저평가 매력 존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하이닉스가 근래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 여파에 주가가 한 달간 무려 19% 가까이 급락한 것. 증권가에선 2분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한 반등 가능성과 저평가 매력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 만에 주가가 무려 18.6% 빠졌다. 이 기간 상승 마감한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극심한 주가 부침에 한 달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은 10조8500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최악의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에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연초를 기점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당시의 주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외국인은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의 주식 810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다. 

1분기 '어닝쇼크' 직격탄에 주가 성장판이 닫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7% 감소한 1조366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22.3% 줄어든 6조7726억원, 순이익은 64.7% 급감한 1조1021억원에 그쳤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평균거래가격(ASP)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8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84% 하락한 68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 사건을 비롯한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글로벌 IT 수요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D램과 낸드 출하가 기존 예상보다 소폭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 폭이 종전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경쟁사보다 화웨이 매출 비중(10%)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바닥론'을 점쳐진다. 이에 증권가에선 중장기적 매수를 권고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4% 급감한 877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실적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주요 부품 재고 축적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에 하반기 서버 D램 수요 반등까지 더해지면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종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바닥권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 등 D램 3개 사가 공급량을 조절하기 시작한 점도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고,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등 IT 기술 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IT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봤다. 노근창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터 화웨이발(發) 수주절벽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 거래선들을 중심으로 미국산 반도체를 향한 거부감이 커진다면 SK하이닉스에 이와 관련한 중장기적 수혜도 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할 것이란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실적보다 주가에 먼저 미치고 있는 악영향은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이라며 "현 주가는 이미 올해 예상 BPS(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1.0배를 하회 중으로, 추가적인 악재 발생 시,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 측면에서 현주가는 저평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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