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밀키트'시장 선점 경쟁
유통업계 '밀키트'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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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현대백화점·롯데마트, 전문 브랜드 출시···이마트, PL '피코크'로 도전장
현대백화점은 고급 음식점 맛을 살린 브랜드 '셰프박스'를 지난해 4월 선보였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고급 음식점 맛을 살린 브랜드 '셰프박스'를 지난해 4월 선보였다. (사진=현대백화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가정간편식(H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밀키트(meal kit·반조리음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10개월간 기획을 거쳐 '피코크 밀키트'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피코크 밀키트는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훈제오리 월남쌈' 등 6종으로 이뤄졌다. 이날부터 전국 105개 점포와 온라인쇼핑몰(이마트몰)에서 살 수 있다.

밀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장, 조리법을 한 곳에 담았다.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식재료는 냉장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데워먹는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하고 유통기한이 짧다.

이마트는 피코크 밀키트 소비층으로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하고, 외식산업 성장기에 유년 시절을 보내 식도락에 관심 많은 30~40대 맞벌이 부부를 꼽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 밀키트는 이마트 점포망과 쓱배송을 활용해 당일 구매할 수 있다. 곽정우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2013년 피코크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계매출 91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누계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피코크 밀키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며 "5년 뒤(2024년) 연매출 500억원 규모 서브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밀키트시장에선 지에스(GS)리테일의 '심플리쿡'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은 '셰프박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메494'를 앞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GS리테일은 오는 2020년까지 심플리쿡 연 300만개를 목표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심플리쿡은 현재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쉬를 포함해 GS홈쇼핑(GS샵), 11번가, CJ오쇼핑, 카카오선물하기, 위메프, 티몬 등 20여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혼밥족'을 공략해 1인분으로 구성된 밀키트도 내놨다.

GS리테일은 GS그룹 계열사인 GS홈쇼핑과 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GS홈쇼핑은 밀키트 업계 1위로 평가받는 벤처기업 프레시지에 최근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7% 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프레시지는 2016년 2월 설립된 곳으로, 지난해 7월 2억 원 수준이었던 월 매출액이 6개월 만에 20배 늘어 월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S홈쇼핑도 지난해부터 홈쇼핑 채널에서 프레시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신선한 식재료와 강남 유명 레스토랑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셰프박스'로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차돌버섯찜·양념장어덮밥·밀푀유나베 등 10종을 먼저 선보였으며, 기존 냉장 상품 15종에 냉동 상품 20여종을 보강해 연내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2월 '요리하다'로 밀키트 제품을 일부 선보였다. 

유통업체들이 밀키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떄문이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00억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이 올해 말 400억원으로 2배 커지고 2024년까지 7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밀키트는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녀에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30~40대 맞벌이 부부와 번거로운 식재료 준비 과정을 건너뛰고 요리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20~30대 미혼 남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밀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블루에이프런'은 미국 내 밀키트 브랜드가 많아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2017년 상장 이후 기업 가치는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용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64만명으로, 전년과 견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 가정간편식 성장 속에서도 집에서 직접 요리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번거롭게 장을 볼 필요 없이 원하는 음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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