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가르는 '학세권', 같은 동네라도 6천~8천만원 격차
집값 가르는 '학세권', 같은 동네라도 6천~8천만원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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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같은 동네라도 학교와의 인접 유무에 따라 집값 상승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수요자들이 주요 주택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인 '학세권' 단지의 높은 인기가 시세에도 반영이 되고 있는 것이다.

7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위치한 익산 자이(2006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3억원이다. 익산 자이 바로 맞은편에 부천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반면, 초등학교와 떨어져 있고 통학을 위해서는 큰 도로를 건너야 하는 동도미소드림 1단지(2005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익산 자이보다 약 8000만원 낮은 2억2250만원에 불과하다.

학교와의 접근성에 따른 시세 차이는 신도시에서도 나타났다.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한 도램마을 10단지 호반베르디움어반시티의 전용면적 84㎡는 초·중·고교가 인접한 학세권 입지가 부각되면서 초기 분양가(2억68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가량 오른 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세종시 1-4생활권에 위치했지만 학교와는 거리가 먼 도램마을 1단지 웅진스타클래스 1차의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4억4000만원선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이렇다 보니 학세권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올 상반기 분양 아파트(공공, 임대제외)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무려 학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대구, 세종 등 지방을 막론하고 학세권 단지가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를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학세권 단지는 자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곳으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비 학세권 단지에 비해 높은 매매가를 형성해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까지 주목하는 단지"라며 "특히 학교 주변은 법적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단지 주변이 쾌적한 정주여건이 보장되고, 학습 분위기까지 좋아 자녀를 거느린 수요자라면 학세권 단지를 눈 여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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