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다우, 0.82%↑
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다우, 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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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39포인트(0.82%) 상승한 25,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88포인트(0.82%) 오른 2,8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36포인트(0.64%) 상승한 7,575.48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힘을 받은 가운데 이날 시장은 미국의 민간고용지표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멕시코 관세 문제 등을 주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일 연설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이날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주요 인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다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경기 둔화의 신호가 더 필요하다고 하는 등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간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만7천 명에 그쳤다. 경기 확장이 시작되고 고용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3월의 11만3천명 감소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7만3천 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을 키우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자극하는 긍정적 요인도 된다.

멕시코 관세 문제 관련해서도, 관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여당인 공화당을 비롯한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방안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오후에 있을 멕시코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가 이번 협상에서 분명히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멕시코)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 그들은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 대표단은 이날 오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 또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초 양측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중 주요 당국자 간의 첫 대면 회동으로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유로존 상황은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재정관리 실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탈리아는 EU의 지침을 거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부진한 가운데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5에서 56.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5.0을 넘어섰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3.0에서 50.9로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이내 최저치지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9에 부합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50.7을 소폭 웃돌았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5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개선된 평가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으로 1.08% 내린 에너지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는 1.38% 올랐고, 필수 소비재는 1.12%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9%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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