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 선언에 증권사 대응은?
토스·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 선언에 증권사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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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박조아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김태동 기자]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대응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Toss)'는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의 금융투자상품을 사고파는 업무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지난해 말 온라인 증권사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대주주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위반 혐의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검찰의 항소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일단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까지 기다려 본 후 탈락될 경우 차선책으로 두나무 등의 관계사와 공동인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사실상 증권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에 증권사들은 이들의 진출상황을 살펴본 후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일일이 개별적으로 대응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해당 기업들이 은행권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와 얼마나 업무가 겹치게 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후 진출 상황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나 카카오페이가 플랫폼이 강력해 젊은 층의 고객에 대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은 간편송금 등 강점이 분명히 있을 테지만, 증권사의 영업능력이 다양한 만큼 투자상품에 대해서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증권사 쪽 온라인, 모바일이나 비대면관련 현업부서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개인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만큼, 이러한 핀테크 기업들의 진출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지목됐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계 진출이나 시장환경 변화 등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살피고 있고, 대비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핀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기존 증권사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브로커리지는 후발주자들이 신규진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카카오페이의 경우 결제시스템을 생활 전반적으로 확대하려고 하기 때문에 계좌의 자체보유에 필요성을 느꼈고, 그런 이유로 자체적인 계좌생성이 가능한 증권업계로 진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큰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업체가 들어오긴 하지만, 핀테크 관련된 페이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증권사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형증권사들을 비롯해 무료수수료 정책을 시행중인 만큼 시스템적으로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신규로 유입될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리테일이 약하고 대부분 투자은행(IB) 중심이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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