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0.4%···연 2.5% 성장 가능할까
1분기 GDP 성장률 -0.4%···연 2.5% 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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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치보다 0.1%p↓···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
4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 설명회'에서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9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 설명회'에서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경제의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4월 발표했던 속보치(-0.3% 성장)보다 0.1%p 더 떨어진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하향 조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속보치 대비 0.1%p 내린 데다,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3월의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투자(-0.7%)와 총수출(-0.7%)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1.7%를 기록했지만 이 마저도 2009년 3분기(0.9%) 이후 38분기 만에 최저다. 지난해 분기별로 1.0%→0.6%→0.5%→0.9%의 성장률을 보이며 2.7%를 겨우 달성했는데,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한은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2.5%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분기 성장률 1.2~1.3% 넘어야 목표치 달성 =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수치를 달성하려면 4~12월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1.2~1.3% 이상이어야 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상 2분기 GDP가 1.3~1.4%를 기록하고 3, 4분기 0.9% 정도를 나타내면 연간 GDP 2.5%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한은은 "(최근) 국내경제가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에서는 올 2분기 GDP 성장률을 확인해야 한은의 목표치 달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1분기 실질 GDP가 속보치 대비 0.1%p 낮아졌지만 큰 방향성을 바꾸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 1분기에는 이례적인 요인들이 많이 겹친 부분이 있다"며 "2분기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 달성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우리경제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2.4%로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2.3%, 현대경제연구원은 2.5%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 중 최저치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설비·건설투자·수출 하향수정→전체 성장률 내려 =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출항목별로 1분기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가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1%p 늘어난 수치지만 2016년 3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목해야할 분야는 투자다. 1분기 설비투자 부문 증가율은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전기대비 9.1% 감소했다. 2008년 4분기(-12.1%) 이후 4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투자는 침체 국면에서 횡보하고 있다. 1분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0.8%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0.9%→-2.5%→-6.0%→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올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8.3% 성장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어 1.0%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LCD 등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3.2% 감소했다. 2017년 4분기(-4.5%)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이 줄어 3.4% 감소했다.

◆1인당 소득 3만달 달성, 1년 당겨져 = 잠정치 발표에선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이 계산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1분기 실질 GNI는 452조632억원으로, 전기대비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3분기 만에 최저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대비 0.9%p 하락했다. 총투자율은 30.7%로 전기대비 0.7%p 하락했다.

다만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을 개편하면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돌파한 시기는 2018년에서 2017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GDP 성장률도 이전 지표보다 연평균 0.2%p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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