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 73억 '92.6%↓'···10곳 중 6곳 적자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 73억 '92.6%↓'···10곳 중 6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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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침체 영향···적자社 비율 16%↑·양극화 심화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위)-순이익(자료=금융감독원)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위)-순이익(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 꼴로 적자 신세였고, 규모별 양극화 추세가 심화한 양상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 사업연도(2018년4월~2019년3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 사업연도(985억원)와 비교해 92.6%(912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고유재산운용손익이 급감(-902억원,-78.6%)하고, 일임계약고 감소에 따른 일임수수료수익도 감소(-139억원, -21.2%)한 것이 기인했다. 

지난해 3월 말 2445.85던 코스피지수는 매 분기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 3월 말 현재 2140.67을 기록했다. 하락폭만 305.18에 달한다.

올 3월말 중 전업 투자자문사 184곳 가운데 109개사(-399억원)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9.2%로, 전년(42.9%) 대비 16.3%p 늘었다. 또, 상위 10사의 당기순이익(274억원)이 업계 전체의 순이익(73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익 편중 현상이 심화한 추세를 보였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로, 전년(17.0%) 대비 15.7%p 하락했다.

전업 투자자문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972억원으로 전년보다 7.9%(83억원) 줄었다. 투자일임 수수료의 경우, 일임계약고 감소 등으로 21.2%(139억원) 감소했다. 고유재산운용손익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78.6%(902억원) 급감, 245억원을 기록했다. 

올 3월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일임·자문)는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3000억원) 대비 14.3%(1조9000억원) 늘었다. 

자문계약고는 77.1%(3조7000억원) 급증한 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임계약고는 자문사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의 전환 등으로 21.2%(1조8000억원) 감소한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 사업연도 중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된 5개사의 일임계약고는 1조3000억원이다. 

올 3월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184개사로, 전년 동기(175사)와 비교해 9개사가 늘었다. 연중 27곳이 신설됐고, 14곳이 폐지됐으며, 5곳은 전문사모집합투자로 전환했다. 집합투자업 폐지 자분사 전환은 1개사였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211명으로, 17명(1.4%) 늘었다. 

민봉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대형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면서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임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투자자문사 간 경쟁이 한층 심화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 부국장은 "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와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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