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국發 무역갈등 확산···이번주 1200원 뚫을까
[주간환율전망] 미국發 무역갈등 확산···이번주 1200원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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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3~7일)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서 상단을 탐색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뿐만 아니라 멕시코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갈등이 재차 고조될 조짐인 가운데, 유의미한 원화강세 모멘텀도 보이지 않아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2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과 비교해 2.2원 내린 1088.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0.9원 내린 10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준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2일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마주 보고 가고, 협력과 협조를 토대로 중미관계를 안정시켜 양국과 세계 인민의 이익을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달러당 1200원선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수위를 높여가며 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 압박을 이어가는 등 무역갈등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미 출신 이민자를 막지 않는다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난주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원화가 힘을 받을 재료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금리마저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가깝게는 오는 5일 4월 경상수지 적자가 확인되면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큰 방향으로는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환율의 방향성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80 ~ 1195원

이번주 환율은 글로벌 무역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 상방 경직성과 당국의 시장 방어에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는 4~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컨퍼런스가 예정됐은데,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주말 발표된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9.4% 감소, 무역흑자 23억달러로 부진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적지 않아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지지력을 나타낼 듯 하다. 다만 한국과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와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 기조는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83 ~ 1196원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당장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가능성이 낮다. 28일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교역국의 인위적인 환율절하에 대해 더욱 엄격한 평가를 적용하며 2018년 10월 기존 보고서 대비 관찰대상국(6개국→9개국)과 검토대상 교역국(12개국→21개국)이 모두 확대됐다. 앞서 미 상무부의 상계관세 발언 역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1일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가 이뤄졌고 한국의 부진한 수출지표가 확인된 가운데, 4월 경상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모두 원화약세를 자극했던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합해보면 당국의 개입이 원화의 추가 약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유의미한 원·달러 레벨 다운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결국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지만 월초 예정된 주요지표, 이벤트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약보합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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