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금통위 5월 통화정책방향···"소비 완만히 증가·환율 상당폭 상승"
[전문] 금통위 5월 통화정책방향···"소비 완만히 증가·환율 상당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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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장인 이주열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장인 이주열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란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뤘다', '소비자물가 전망경로의 하방압력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 등 일부 문구가 수정됐다. 

한은 금통위는 31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했다. 그 결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p 상향조정된 이후 1월과 2월, 4월에 열린 회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연 1.75%로 묶이게 됐다. 

금통위는 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가 지난 1분기(1~3월)와 비교해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금통위 통방문에서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문구를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로 수정하며 1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임직임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분석이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소폭 높아졌지만 향후 하방압력 역시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는 문구를 이달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고 수정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란 기존 입장은 그대로였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는 진단에서 톤이 더 높아진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 턱밑까지 근접한 만큼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는 평가도 함께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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