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파이낸스 포럼]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세상에 영향줄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야"
[2019 서울파이낸스 포럼]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세상에 영향줄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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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권진욱 기자)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멋사) 대표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희 대표는 29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2019서울 파이낸스 포럼'에서 '혁신기업의 성장경로와 도전·비전'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모티베이션을 끌어올리는 수업 대신 MIT에서 하는 커리큘럼을 따라했을 뿐이라 절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1년짜리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파이선 수업을 우리는 팀끼리 경쟁을 붙이는 등 재미 요소를 많이 장착해서 보름정도 단기간으로 끝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딩은 학교 숙제하듯 하는게 아니라고 학생들에게 교육한다"며 "우리는 전국 1400명의 학생들을 모두 모아 1박2일동안 밤을 새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의중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메르스 확산지도'와 '소방차 출동지도'를 만들었다.

지난 2015년 국내에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됐으나 정부는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만 오르내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멋사 학생이 3~4시간만에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을 지도상에 표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해당 사이트는 오픈한 당일 40만명, 다음날부터는 억단위의 접속이 이뤄지는 등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냈다. 결국 정부는 백기를 들고 메르스 백서를 공개했다.

소방차 출동 지도 역시 멋사에서 서초소방서가 엑셀파일로만 보유중이던 출동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함으로써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도상에는 서울과 지방의 경우 소방차 출동시간이 5분 이내로 표시됐지만 경기도권에서만 유독 10분이 초과되는 걸로 나타났다. 결국 청와대까지 보고돼 경기도의 소방 예산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이제는 온라인으로 시대가 바뀌었다. 컴퓨터가 의미 있는 세상이 된 것"이라며 "컴퓨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이는지 집중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멋사 출신 스타트업 중에는 20대 대학생부터 코딩을 시작해 소프트뱅크나 알토스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리스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곳들도 다수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돈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해외송금 솔루션 '센트비', 메시징 솔루션 '센드버드' 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회사들은 그냥 나온게 아니라 저희의 수업방식이 남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운걸 배운걸로 끝내지 않고 써먹을 수 있는 생각을 계속 해야지 그게 혁신으로 이어지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퀴즈를 푸는 것이 소비적일 수 있지만 이를 생산적으로 끌어올려서 세상을 바꾸는 채널로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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