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대신 와인···유통업계 '가성비' 경쟁
수입맥주 대신 와인···유통업계 '가성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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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1만원대 상품 늘리고 할인행사 개최
이마트24 매장.(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의 주류 전문 매장.(사진=이마트24)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나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와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1만원대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수입맥주 인기가 꺾였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7년 주류 시장 점유율 51.2%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맥주가 이달 들어 42.7%로 내려갔다. 맥주 점유율은 지난해 48.1%, 올해는 4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매출 역시 지난해 4%, 올해 1~4월 6%가량 줄었다. 

와인 인기는 오름세다. 이마트 주류 매출 중 와인 비중은 2017년 18.2%에서 지난해 22.7%로 치솟았다. 올해 1~4월엔 23.5%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도 3.5% 늘어났다. 

특히 1만원대 와인의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이마트의 가격대별 와인 매출 비중은 1만원대가 30.4%로 가장 높았다. 1만대 미만 역시 14.2%를 차지해, 1만원대 이하 비중이 44.6%에 달했다. 반면 2만원대는 14.2%, 3만원대는 14.2%, 4만원대는 10.1%로 나타냈다.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와인장터를 열고, 1000여품목, 70여만병을 30~90%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와인장터에서 1만원 이하와 1만원대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와인 매출이 8.2% 치솟았다. 롯데마트는 주류 상품기획자(MD) 전원에게 와인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영은 와인 MD는 프랑스의 와인 훈장인 '꼬망드리' 기자 작위를 받았다. 이를 기념해 롯데마트는 이달 29일까지 '유럽 와인 페스티벌'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300여년 역사의 와인 유통기업 영국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와 손잡고 1만~3만원대 가성비 와인 5종을 새로 선보였다. 

백화점 역시 와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상반기 최대 와인박람회 '스프링 비노 인 롯데'를 열어 최대 80% 할인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와인전문매장 '와인웍스'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9개 점포에서 잇따라 '상반기 와인 결산전'을 열고, 정상가격보다 최대 80% 깎아준다. 행사 상품 70% 정도를 정상가격과 견줘 반값 이상 할인한다. 

편의점도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24는 업계 최대 규모의 주류상품 전문(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500개까지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와인큐레이션 업체와 손잡고 이마트24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와인을 결제한 후 지정 일자에 서울·경기 지역 240개 점포에서 찾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까지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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