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심리 한달만에 또 기준치 하회···집값 전망은 올라
5월 소비심리 한달만에 또 기준치 하회···집값 전망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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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도 먹구름···'경제 비관론' 우세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달 만에 다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확전으로 돌아선 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며 미약하게 살아났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러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전월 대비 3.7p 하락한 97.9를 기록했다. 이달 CCSI는 지난 1월(97.5)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을 보면 작년 11월(-3.5p) 이후 가장 크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 기대감, 주가 상승 등으로 지난달(101.6) 7개월 만에 기준치를 소폭 넘어섰던 CCSI가 이달 다시 내림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된다. 2003∼2018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CCSI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 CCSI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환율 오름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며 최근 들어 가장 큰 하락폭(-3.7p)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1)과 생활형편전망CSI(92)는 전월에 비해 각각 2p, 3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7)과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 대비 각각 2p, 1p 내렸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소비지출전망CSI는 모두 올 초(1~3월)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지난해 11월(97) 이후 최저값을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CSI(69) 및 향후경기전망CSI(75)는 전월에 비해 각각 5p, 6p 하락했다. 6개 지수 중에 두 지수의 낙폭이 비교적 컸는데, 이는 현재경기가 좋지 않고 향후 경기도 나쁠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역(逆)성장한 것도 소비자들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CSI(93)는 지난해 12월(9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최고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한달 전보다 6p나 오른 결과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최근 환율 상승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제품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p 올랐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3%,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2%로 전월 대비 0.1%p씩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인식의 경우 2018년 6월 0.1% 상승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걷다 11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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