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외환당국 공개압박에 주춤···1190원선 등락
[주간환율전망] 외환당국 공개압박에 주춤···1190원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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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7~31일)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서 등락하며 1180원대 후반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우리 외환당국과 중국 외환당국이 각각 원화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아시아 통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진정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감이 부각되며 추가 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를 확인, 상승 기대감이 차단되며 그간 상승분을 줄여나가 7.30원 하락 마감했다. 거래 범위는 1188.40원~1196.50원이다.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한국 당국도 시장 개입성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우리 외환당국의 스탠스는 국내 펀더멘털과 비교해도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해 있다(원화 약세)는 기존과 다른 입장을 내비쳐 지난주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다소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31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1.75% '금리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이 국내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가 가격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80 ~ 1195원

이번주 환율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당국)개입 경계, 월말 네고 등에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중 무역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유럽의 정치 불안, 중국 지표 발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환시는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 달러화의 상승 탄력 약화에도 유로존 정치불안 등에 지지력이 확인될 듯 하다. 국내에서는 외환당국의 경계가 강화된 상황에서 환율 상승세 제한에 따른 업체들의 네고 출회 가능성이 있어 환율이 다소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31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는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주목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81 ~ 1193원

미중 관련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아직 미중관계의 낙관론을 말하기 시기상조이므로 원·달러 환율의 빠른 추세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KDI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6%에서 2.4%로 햐항조정해 원화 약세 재료를 제공했다. 아울러 이달 1~20일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1.7%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반기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국내 경제지표는 아직 저점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1195원선에서 당국의 강한 개입의지가 확인된 점은 추가적인 원화 약세를 제한할 요인이다. 이에 더해 올 초와 달라진 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됐다는  점이다. 낮아진 원화가치로 인해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국내주식에 대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최악의 분위기는 지나가고 있다는 진단이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가파른 약세로 인하 레벨 부담에 원·달러 환율은 점차 1180원대 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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