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장기화하는 무역협상···코스피, 제한적 흐름
[주간증시전망] 장기화하는 무역협상···코스피, 제한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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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 밴드 2000~2100선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성장판이 닫힌 코스피가 이번 주(5월27일~31일)에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이탈 가능성이 예상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5월20일~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55.80) 대비 10.49p(0.51%) 하락한 2045.3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68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41억원, 5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미중 간 무역분쟁 확산 우려가 재차 부각하며 반락했다. 주 후반엔 미국 정부가 환율 조작국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 2040선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1월8일(2025.27) 이후 넉 달 반 만의 최저치다.

오는 28일(현지시각)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의 부분 편입이 이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추종자금 1조1000억 달러를 가정하면, 자금 이탈 규모는 3조~4조원"이라며 "해당일까지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도 시장에서 주목할 이슈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30~2080 △케이프투자증권 2000~2100 △하나금융투자 2020~2070 등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달리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내달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는 것인데, 양측의 이견을 고려하면 협상 기조는 유지하되,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미국과 중국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협상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한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며 부진한 가운데, 특히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이탈이 5주 연속 지속되는 부분이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시점이 결정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민감한 모습이 이어지겠지만, 현재 레벨에서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위안화, 원화 절하 속도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장세는 무역갈등에 종속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본적으로 무역갈등을 이겨낼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협상테이블 복귀 시 복원력이 가장 빠를 종목들을 선별해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갈등이 지속하는 현재 장세가 이어질 경우 카카오, 현대차, 한국금융지주, 현대중공업지주, 제일기획, 펄어비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핵심 종목"이라며 "반대로 협상테이블로 복귀하는 상승 반전이 이뤄질 경우 호텔신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원익IPS의 탄력적인 주가 복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증시 부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배"라며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및 2008년 12월 당시 저점(0.82배)에 근접한 상황에서 외국인 지수선물 20일 누적 순매수 계약 추이의 하방 임계치 부근에서 반등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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