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업체 SMIC 뉴욕증시 상장 폐지 신청”…배경은?
"中 반도체업체 SMIC 뉴욕증시 상장 폐지 신청”…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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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적고 비용 때문…미중 무역전쟁 관련없어"
CNBC "연관성 추측"…배넌 "상장 차단 조치 가능"
SMIC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SMIC 홈페이지)
SMIC 상하이 공장 전경 (사진=SMIC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업체 SMIC가 상장폐지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지만 회사 측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방송에 따르면 SMIC가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라고 뉴욕증권거래소에 통보했다. SMIC는 미국주식예탁증권(ADR) 형태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홍콩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MIC ADR의 마지막 거래일은 오는 6월 13일께가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상장폐지 소식에 SMIC의 ADR은 이날 5%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방송은 SMIC가 상장폐지 신청 이유에 대해 "거래량이 적고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번했다. SMIC 대변인은 "오랜 기간 (상장폐지를) 검토해왔고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시기가 최근의 무역 관련 수사(레토릭)와 우연히 겹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욕증권 거래소와 월가의 전문가들은 회사 측 발표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격화되는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 때문에 상장 폐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CNBC도 SMIC의 상장폐지가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으로부터 빚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이 미국이 앞으로 중국기업의 뉴욕증시 상장 차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배넌은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 조치에 이어 중국기업이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불투명성을 근거로 미국 증시 상장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는 30여 개의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고, 올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SMIC는 중국의 최대 반도체회사 가운데 하나며 기업가치가 54억 달러로 평가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MIC는 2018 회계연도에 3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CNBC는 SMIC의 홈페이지를 인용, SMIC는 2015년 미 반도체기업 퀄컴과 함께 조립라인에 2억8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같은 해에 퀄컴, 화웨이와 함께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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