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은행···셀럽 아니면 '썰렁', "전략수정 필요"
유튜브에 빠진 은행···셀럽 아니면 '썰렁', "전략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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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출연하면 조회수 500만건···일반 영상은 수백건 그쳐
타깃 세분화 후 구체적인 내용 담아야···"살아남을 유일한 길"
우리은행 웃튜브 장면 중 일부 (사진=유튜브 캡쳐)
우리은행 웃튜브 장면 중 일부 (사진=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TV등 전통적 매체 대신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광고'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은행 브랜드와 금융상품 등에 대한 광고, 은행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정보 등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BTS와의 협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4개월 전 공개한 영상이 벌써 538만회나 재생됐다. 구독자 수도 5만2000여명에 이른다.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와 최근 계약을 맺고 공개한 우리은행의 TV광고는 1개월만에 조회수 531만회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가 함께 만든 이벤트 광고 영상은 조회수가 486만회나 됐다.

수백만건에 이르는 조회수는 유튜브를 활용한 은행권의 고객 접점 확보 전략이 성공한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유명인이 나오지 않는 일반적인 영상은 조회수가 수백, 혹은 수십회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은 '기업 광고'라는 이미지가 강해 이용자들이 시청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좋은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도 은행권에서 제작했다면 외면받기 일쑤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유튜브에 등록한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1000여회, KB국민은행 930여회, 신한은행 530여회, KEB하나은행 400여회 수준에 그쳤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유튜브 활용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명인사에 의존한 '광고'보다 주 시청 타깃을 세부적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우리은행이 올해 초 새로 개설한 웃튜브(WooTube) 채널의 콘텐츠는 평균 6만4000회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콘텐츠는 단순한 금융정보나 상품 대신 문과 1등의 용돈관리 꿀팁 등을 주제로 한 '1등 미디어', 시니어 세대의 금융 이야기를 시트콤으로 다룬 '백세히어로즈', 실제 은행원의 생활을 들을 수 있는 '은근남녀썰' 등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은행의 이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알리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에 대한 이미지보다 실제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제품은 잘 만들어졌는지 등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브랜드 광고에 성공해 구독자 수를 늘리더라도 정작 알리고 싶은 상품·서비스·일반은행 얘기를 하면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며 "웃튜브는 구독자수가 적더라도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진짜 팬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트렌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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