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 5개월 만에 2.4% 증가···반도체 물량 31%↑
지난달 수출물량 5개월 만에 2.4% 증가···반도체 물량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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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변동 요인을 제외한 수출물량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에서 물가요인을 제외해 산출하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2월(-1.3%)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1월(-1.5%)에 이어 2월(-9.3%), 3월(-6.4%)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이 하락세를 멈추고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게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화학제품도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6.3% 늘었다.

다만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철강 수입규제로 여파로 제1차 금속제품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반등했지만 물량과 가격을 곱한 수출금액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4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떨어져 지난해 12월(-3.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의 수출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11.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이 4월 중 31.0%나 늘었지만, 반도체 가격하락의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 올랐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떨어져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2%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된 4월 무역지수 통계부터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 적용했다.

2015년 기준 수출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205개에서 206개로 1개 품목 순증했고, 수입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235개에서 230개로 5개 품목 순감했다. 품목별 가중치도 새로 조정됐다.

2016∼2017년의 경우 기준연도 개편에 따른 수출입물가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수출물가가 0.7%포인트 오르고, 올해 1∼3월의 경우 수출물가가 0.1%포인트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

기준연도 및 수출입물가 가중치를 개편하면서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은 작년 12월 0.0%에서 -1.3%로, 올해 1월 0.7%에서 -0.4%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옛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량 감소세가 2개월간 이어졌지만, 신규 기준으로는 4개월간 이어진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물가 가중치 조정으로 개편 통계에서 수출물량지수가 하향 조정됐지만, 옛 기준이든, 새 기준이든 4월 수출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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