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청구 기업' 전년比 2배↑···IPO시장 활성화 될까?
'예심청구 기업' 전년比 2배↑···IPO시장 활성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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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다수의 대어(大漁) 상장이 무산되면서 침체기를 맞이했던 기업공개(IPO)시장에 활력이 예고 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 동안 스팩 신규상장을 제외하고 28곳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곳, 코스닥이 25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4곳) 대비 2배 많은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에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올해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이랜드리테일,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홈플러스리츠 등 올해 기대주로 떠올랐던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이 무산되면서 IPO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이 증가한데 이어, 이달 8개사가 추가로 예심을 청구하면서 하반기 IPO시장은 다시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한달 간 증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기업은 없었지만, 5월부터는 활기를 다시 되찾을 것"이라며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IPO담당자는 "통상적으로 비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 이후인 4월부터 예심청구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그러나 올해는 유독 많은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이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잣대를 낮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심청구가 통과되는 시점을 명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예심신청상황을 봤을 때 7~8월에 다수 기업들이 상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과 무역회담 계획이 없다"고 언급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침체 시킨 점 등은 우려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테슬라상장 1호기업이었던 카페24의 주가가 3월들어 53.28% 하락하면서 기술특례, 테슬라상장 기업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페24가 시장 내 주식평가에서 프리미엄이 하락하게 되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코리아센터'의 경우, 카페24와 동종업종으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동종기업이 주식시장 프리미엄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고 IPO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 해결될 것으로 예측됐던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피해 현금여력이 있는 일부 중대형 공모주들은 상장시기를 늦추고 있는 분위기"라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많은 만큼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모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축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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