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태한 삼바 사장 구속영장 청구
검찰, 김태한 삼바 사장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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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자료와 내부보고서 은폐·조작 지시 혐의···수사 결과, 이재용 부회장 소환 가능성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사업계획과 그 동안 성과를 소개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태한 삼바 대표이사(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삼바 분식회계 의혹 관련 주요 내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수사를 '윗선'으로 넓혀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2일 김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바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박 부사장은 앞서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를 지휘한 윗선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통하는 곳으로,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도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양모(구속기소) 삼성에피스 상무는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예상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등 2100여개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폴더 내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삭제된 파일은 '부회장 통화결과' 폴더 내 통화 내용을 정리한 파일,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삼성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파일 등이다.

양 상무는 삼성에피스 임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받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고한승 삼성에피스 대표도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정황이 줄줄이 드러나자 증거인멸에 가담해 구속된 삼바 및 삼성에피스 임직원 대부분은 '자체 판단이었다'고 했다가 '윗선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 산정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리기 위해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바 가치를 부풀렸는지, 최종 책임자는 누구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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