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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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출시 식이섬유 음료···작년까지 30년간 18억병 판매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100ml 변화상. (사진=현대약품 )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미에로화이바는 올해 31살이 된 현대약품 식이섬유 음료다. 최근 젊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모델을 바꾸고 TV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나 늘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1980년대 국민 소득이 늘면서, 건강으로 쏠리는 눈도 많아졌다. 당시 식이섬유가 비만이나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학계 보고가 잇따라 나왔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았다. 의학 전문지 '랜싯'에도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 감소와 노폐물 배출,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런 흐름을 겨냥해 1989년 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를 내놨다. 야채나 과일로만 섭취할 수 있었던 섬유질을 음료로 대체하도록 만든 것이다. 미에로화이바란 이름은 '아름다움(미·美)으로 가는 길'과 식이섬유를 뜻하는 영어 '파이버(fiber)'를 버무려 지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음료란 뜻이 담겼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앞세운 미에로화이바는 출시 초기부터 환영을 받았다. 1993년, 출시 4년 만에 1억병 생산을 돌파했고 이듬해 연간 1억병 생산을 넘어섰다. 1997년 5월엔 월 2000만병을 팔았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은 18억병에 달한다. 미에로화이바 100ml병을 일렬로 나열하면 지구를 5.5바퀴 돌 수 있다.

'미에로젤리'

현대약품은 시대에 맞춰 미에로화이바 디자인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바꿨다. 초기 100ml 용량에서 210ml, 350ml, 1.5L 페트병까지 소비자 연령과 유통채널에 맞게 변화를 줬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복숭아나 소다 맛을 섞는 시도까지 했다. 

그러나 용기 빗살무늬와 오렌지색만큼은 고수하고 있다. 빗살무늬가 민무늬보다 손으로 잡을 때 안정적이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약품이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와 어울린다.

현대약품은 2030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미에로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에로젤리는 미에로화이바를 젤리 타입으로 바꾼 제품으로, 미에로화이바 고유의 오렌지색과 병 모양을 강조해 만들어졌다.

'미에로화~이바'라는 로고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현대약품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를 '미에로걸'로 발탁해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강조한 TV 광고를 내보냈다. 미에로화이바 광고 모델은 '톱스타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인기스타가 활동했다. 현대약품은 1990년대 '톱스타' 최수지를 앞세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음료'를 강조한 게 초기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후 1993년부턴 배우 김혜수가, 1996년부턴 슈퍼모델 이소라가 미에로걸로 활약했다.

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 위생관리에도 철저하다. 2004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급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따냈는데, 이는 단계적해썹 의무적용 확대 시행 10년 전이다. 해썹은 식품 재료 관리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아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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