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신세계 할인공세에 이커머스 맞불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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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통합 사이트 인지도 높이려 '타임 마케팅' 도입···이베이·11번가·위메프·티몬·인터파크, 최저가 경쟁 가세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오는 26일까지 '롯데 온(ON)'을 통해 총 37가지 인기 상품을 매일 두 차례 반값에 선보이는 '롯데온 하프타임' 이벤트를 연다.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으로 전장을 옮겨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역시 각종 할인 행사와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 지갑 열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오는 26일까지 '롯데 온(ON)'을 통해 총 37가지 인기 상품을 매일 두 차례 반값에 선보이는 '롯데온 하프타임' 이벤트를 연다. 이번 할인 행사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상품 총 37품목을 선정해 매일 하루에 두 번(오전 11시, 오후 4시)씩 판매가의 50%를 엘포인트(L.POINT)로 돌려준다.

롯데온은 엘롯데, 롯데마트, 롯데프레시, 롭스, 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등 롯데 온라인쇼핑몰 7개를 한 번 로그인으로 이용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오는 26일까지 종합 온라인쇼핑몰 쓱닷컴(SSG닷컴)에서 '오! 해피데이즈' 행사를 열고 200여 가지 상품을 최대 64%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 쪽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늘의 특가 대표 코너인 '해피바이러스'와 '오반장'을 통합한 것으로, 백화점부터 대형마트까지, 구매 빈도가 높았던 상품을 망라한 게 특징이다. 매일 새로운 특가 상품도 내놓는다.

이 같은 행사는 롯데와 신세계가 새로 선보인 온라인 통합 사이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이(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 후 5년간 3조 원 투자를 선포한 뒤 지난달 1일 롯데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이마트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1조 원을 유치해 지난 3월 1일 SSG닷컴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롯데와 신세계 두 곳 모두 시간대별 특가 행사인 '타임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할인 혜택을 특정 요일이나 시간에만 제공해 유입되는 소비자를 늘리겠다는 셈법이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사진=이베이코리아)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공세에 이커머스 전문업체는 맞불 작전을 들고 나왔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매일 밤 12시에 바뀌는 빅스마일데이 특가 상품 수는 총 2000만개에 달한다. 작년 11월 행사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유료회원 우대 행사도 크게 늘어났다. 행사 기간 20·23·26일 세 차례에 걸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데,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일반 고객 2배인 20만원씩 준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기존 매년 11월에 단 한차례만 진행해오던 빅스마일데이를 올해부턴 상반기에도 추가해 연 2회로 확장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1월에 한 차례만 진행했던 빅스마일데이에 올해부터 상반기에도 연다"고 밝혔다.

특정 요일·날짜를 정해 '상시 할인'을 진행하는 것은 11번가가 먼저 시작했다. 이베이와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 11월에만 대형 할인행사를 열었던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월간 십일절'을 통해 매달 11일 정례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에 맞서 11번가는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항공권, 패션 등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제주항공 37개 노선의 항공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 8종을 최대 95% 깎아준다.

위메프 역시 매 시간 선착순으로 '가격 파괴 쿠폰'을 발행해 패션·뷰티·리빙 등 카테고리별 특가 이벤트를 선보인다. 티몬은 매주 월요일에 '티몬데이'를 열어 인기상품들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보다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였다. 인터파크도 지난 4월부터 매달 17일 하루 동안 테마타임딜인 '인생날'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최저가 경쟁이 번지고 있다. 경쟁사에서 할인행사가 열리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른 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 식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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