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우리, 롯데 품으면 2위 도약···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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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20%, 재무적 투자자"···업계 '큰 그림' 전망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하면서 향후 우리은행이 MBK보유 지분까지 인수에 나서게 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로 바꿨다.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인수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터져나오자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M&A는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 자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각은 MBK는 롯데카드 지분 60%를, 우리은행은 지분 20%를 인수하고, 롯데지주가 나머지 20%를 보유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MBK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투입되는 자금 중 절반 가량을 대출로 조달해주기로 했다.

MBK는 본입찰에서 롯데카드 지분 100% 가치를 약 1조6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조달한 자금은 향후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때 활용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 합계 19.7%로 확대돼 업계 2위권으로(시장점유율 기준) 도약할 수 있다. 자산 기준으로 3위다.

우리은행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를 준비한 바 있다. 우리은행,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과 웰투시 사모펀드를 구성하고,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확보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웰투시 제3호펀드 지분 49.8%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펀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 인수 건은 아주캐피탈 건과 달리 MBK의 지분 6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설정하지 않았다. 또 MBK가 롯데카드를 매각할 때 보유 지분을 MBK와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뒀다.

이는 MBK가 롯데카드 지분을 제3자에 매각했을 때 우리은행도 함께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롯데카드 매각에서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주선과 함께 지분 20%를 인수한 사항밖에 없다"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롯데카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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