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코스피', 증권가 "추가하락 가능성 높지 않다"
먹구름 낀 '코스피', 증권가 "추가하락 가능성 높지 않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연초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회복세로 접어들었던 국내증시에 먹구름이 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추가하락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제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055.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달들어 6.71% 하락한 수치다. 해당기간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470억원, 1조4272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5321억 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이 이달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 기대심리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종료된 데 이어 양국의 관세부과 언급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16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나 이들 계열사는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구글과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나섰다. 이에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취소하면서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이러한 미·중의 갈등 격화는 민감도가 높은 국내증시에 타격을 입혔다. 증시전문가들은 관망적인 자세로 지켜봐야한다고 하면서도, 지난해 '검은 10월'과 같은 폭락장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에서 10월에 나타났던 하락은 미국의 2000억원 추가 관세 부과를 비롯해 미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작용했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선회했고, 금리를 동결하는 분위기이며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도 좋게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선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아래로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뉴스플로우에서 미중 간의 협상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하면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어렵겠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모양이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증시 흐름도 당시에 비해 양호하고 실적 관점에서 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던 전기전자 업종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대중수출물량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설비투자와 중국 통화량 증가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 설비투자와 기업이익 둔화를 가져왔다"며 "올해는 미국 설비투자 사이클과 중국 통화량이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와는 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다음달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분쟁이 전면대결로 이어질 경우 양국 모두 피해가 불가피 하다"며 "양국 모두 피해가 불가피하며, 관세부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