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원·달러 1200원 돌파 '목전'···외환당국 경고 먹힐까
[주간환율전망] 원·달러 1200원 돌파 '목전'···외환당국 경고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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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美中 무역분쟁 뉴스가 향방 정할 것"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촬영한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0~24일) 서울외환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원·달러 환율의 1200원 돌파 성공 여부다. 단기간 내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의 '경고성' 멘트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위안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 레벨이 단기간에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당분간 고점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추세적인 원화 약세(환율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을 견지하고 있다. 무역분쟁 해법은 6월말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3원 내린 달러당 1192.4원에 거래됐다. 전장보다 2.2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한 환율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는 발언에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면 12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1거래일 중 환율이 종가 기준 내린 날은 네 번 뿐인 가운데 10원이상 크게 뛴 날이 두 번이다. 일부에서는 1200원선 진입은 시간문제고, 이후 고착화를 더 우려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 경직성 확보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와 연동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추세적인 원화 약세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기조, 외환 보유고 등 양호한 대외 건전성, 과매도 부담이 주된 이유다.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 위안화 약세, 외국인 주식 매도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주문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85 ~ 120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긴장 지속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7위안 경계와 유럽연합(EU) 의회선거를 앞둔 유로존 정치 불안 속에 1200원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 지난달 말부터 쉼없는 상승과 과매도 부담 속 피로감, 강화될 당국의 경계 등으로 상승탄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과 당국 사이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되는데, 위안 환율도 7위안을 앞두고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외환당국도 '빅피겨(큰 자릿수)' 부담 속에 개입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환율 상승에 채권 매수에 집중하는 반면, 총 31개 중국 기업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28일 장 마감이후 공식 적용돼 이달 말 전후로 외국인 주식 자금이 1~2조원가량 이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180 ~ 1195원

대외 불확실성이 제속되며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치는 약세를 띠고 있다. 단기적으로 미중 관계에 이목이 쏠려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레벨이 빠르게 하락하긴 어렵다.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매도 하고 있다. 중국의 4월 실물지표 부진과 연동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련 뉴스와 연동되며 고점을 탐색할 전망이다. 

다만 주식과 달리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전월에 이어 순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바, 추세적인 원화 약세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5년 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상황이고,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 양호한 대외 건전성과 하반기 수출경기 턴 어라운드 가능성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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