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공매도 대량보유자 공시 97% 차지
외국인, 국내 공매도 대량보유자 공시 97%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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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4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작년 9월, 24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공매도 주식을 대량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공시' 12만1035건 중 외국인 투자자 공시가 11만6973건으로 전체의 96.6%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 공시는 4062건으로 3.4%에 그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이다.

2016년 6월 말 '공매도 잔고 공시' 제도가 도입되면서 투자자나 그 대리인은 공매도 잔고가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이 되면 의무적으로 이를 공시해야 한다. 물량 비중이 0.5%가 되지 않아도 공매도 금액이 10억원이 넘으면 공시 대상이다.
 
지난해 해당 공시를 낸 투자자는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43곳의 기관 투자자(외국인 투자자 포함)와 1명의 개인 투자자가 있었다.
 
영국계 금융회사인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는 전체의 44.5%인 5만3855건에 달하는 공시를 올려 해당 공시를 가장 많이했다. 이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 2만963건(17.3%), '크레디트 스위스 시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2만403건(16.9%), '제이피모간 증권회사' 8412건(7.0%), '유비에스에이쥐' 4259건(3.5%),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3677건(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935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0.8%에 그쳤다. NH투자증권 574건(0.5%), 안다자산운용 422건(0.3%), 이베스트투자증권 397건(0.3%), 삼성증권 338건(0.3%), 미래에셋대우 243건(0.2%), KB증권 192건(0.2%)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4만1793건(34.5%), 코스닥시장이 7만9242건(65.5%)으로 코스닥보다 코스피에서 공매도가 더 활발하게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나 2위인 SK하이닉스는 해당 공시가 1건도 없었다. 현대차는 104건, 셀트리온은 1092건이었다.

국내에서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는 허용되고 있지만, 빌려온 주식 없이 일단 매도부터 먼저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이같은 무차입 공매도 사건이 종종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매도 급증 종목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발견될 시 기획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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