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며 여파에 현지시간 17일 하락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가 발표됐을 뿐 아니라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고율 관세 폐지 등 시장이 반기는 재료들이 나왔지만, 미중무역 갈등의 지속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긴 버거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일간의 상승행진을 멈추고 현지시간 17일 하락반전해 장을 마쳤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각각16.79포인트(0.58%), ,81.76포인트(1.04%)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764.00에, S&P500은 859.53에, 나스닥지수는 7,816.28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69% 내렸다. S&P는 0.76%, 나스닥은 1.27%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변동성이 특히 심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미증시는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의 긍정적인 신호 및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 시기 연장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중무역이 교착상태를 보이며 협상 일정도 변할 수 있다는 소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향후 협상일정은 유동적이라고 C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화웨이를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행정명령은 미국의 정보통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가 포함된 거래제한 기업명단을 공개하며, 이 명단에 오른 외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거래할 때 미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협상이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성의를 보여야 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역시 "미국의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미중무역 갈등 고조에도 미 증시의 하락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던 이유는 긍정적 재료들도 함께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했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철폐한다고 밝혔다.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었던 점도 증시 낙폭을 줄인 요소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