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속 코스피 시총 상위株 '엎치락뒤치락' 
변동성 장세 속 코스피 시총 상위株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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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부동의 1·2위···셀트리온·LG생건·신한지주 '약진'
5월1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주의 시가총액 순위(키움증권 HTS)
5월1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주의 시가총액 순위(키움증권 HTS)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뚜렷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하는 중에도 시가총액 상위주들 간의 순위 다툼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장주 자리를 수성 중인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은 업황과 실적, 갖가지 이슈 등에 주가가 등락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움직임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50원(1.08%) 떨어진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말 업황 둔화·실적 부진 우려에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웠던 당시와 비교해 10%가량 반등,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5만원대에서 7만원대까지 올라서며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21.14%에 달한다. 이는 3위부터 16위 종목의 시총을 모두 합한 규모(21.22%)와 맞먹는 규모다.

바이오 대장주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이날 시총은 25조800억원으로, 5위에 자리했는데, 지난해 말(28조5000억원·3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과 대장주를 두고 각축을 벌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시총 10위권 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말 5위에서 현재 12위로 7계단 밀려났고, 25조원을 웃돌았던 시총은 20조원대에 턱걸이 한 상태다.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분식회계 수사를 벌인 영향인데, 관련 이슈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신한지주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연말까지 KB금융에 간발의 차로 뒤졌던 신한지주는 올 들어 13.5% 급등, 6계단 뛴 7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리딩뱅크'를 되찾았고,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올 2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1분기부터 호실적을 낸 것이 주효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도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은 KB금융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B금융은 주가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0위권 진입은 다소 요원한 모습이다. 올 1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과 지난해 1분기 명동 사옥 매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다. 윤종규 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을 꾀하고 있지만, 주가는 되레 내림세다.

15위에 머물렀다가 9위까지 뛰어오른 LG생활건강의 약진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말 17조원을 갓 넘어섰던 시총은 5개월여가 지난 현재 2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상승 여력과 함께 올해 시장 기대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훌륭한 마케팅 전략과 실행 능력, 신제품이 중국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의 꾸준한 점유율 확대로 이어져, 내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저평가 분석과 양호한 실적에 올 들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며 지난해 말 주가로 회귀했다. 삼성물산도 삼성바이오로직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악재에 직면하며 주가가 연일 뒷걸음해 10위권 진입은 갈수록 멀어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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