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벌써 30도···유통업계, 때이른 더위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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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선풍기 판매 급증···여름 가전 제품 출시 앞당겨
유통업계, 계절 마케팅 돌입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38% 치솟았다고 밝혔다.(사진=전자랜드)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때이른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제품 출시를 앞당기거나 여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5월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30도를 비롯해 전국 많은 지역에서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38% 치솟았다고 밝혔다. 정종수 전자랜드 에어컨MD 과장은 "여름이 오기 전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에어컨 판매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판매된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30%씩 늘었다. 이 기간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의 매출액도 약 165% 크게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며 최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더위진 날씨 탓에 식품 제조·유통과정에서 제품이 상하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커 백화점업계는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부산점에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식품위생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부산본점  지하2층 식품관 코너에는 전문 식품 품질 평가사가 상주하며 식품 위생 안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9월30일까지 더위로 인한 음식물 변질에 대비하는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변질이 쉬운 김밥·샌드위치·생과일주스 등 판매기한을 기존 조리 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줄였고, 베이커리와 반찬류 판매기한도 기존 8시간에서 6시간으로 2시간 줄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보다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 도입 시기를 보름가량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역시 식품 위생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 CU는 하절기를 대비해 식품제조센터에서부터 전국 1만3000여 점포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제조 및 유통 전 과정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전국 7개 식품 제조공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매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한다. 공장별 온도 제어와 원재료 상태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된다. 

백화점과 쇼핑몰에선 더위를 피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한다.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몰에선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명 피규어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손잡고 피규어 전시와 테마 체험존을 운영한다. 스타필드 고양과 위례점에서도 오는 18일 각각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방안전체험 이벤트와 레고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본격적인 수박 판매를 지난해 보름 정도 일찍 시작했다. 수박과 함께 참외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수박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20.1% 올랐다. 특히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163.3%나 치솟았다. 이마트 측은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로 3월부터 수박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이른 더위에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오는 6~7월 국내 숙박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0%, 51% 치솟았다. 통상 국내 숙박은 당월에 임박해 예약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6~7월까지 시일이 많이 남았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예약이 늘어났다.

이에 각 호텔들은 수영장 개장 시기를 전년 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겼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비롯해 반얀트리 서울, 힐튼부산, 해비치 등 국내 주요 호텔들은 연이어 야외 수영장을 열고 관련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때이른 무더위로 인해 여름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기 전 관련 행사와 프로모션을 열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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