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실태조사] 돈 안 쓰고 7년 모아야 '수도권 집' 장만
[주거실태조사] 돈 안 쓰고 7년 모아야 '수도권 집'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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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발표
응답자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 필요"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수도권에 집을 장만하려면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7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는 데는 평균 7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8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12월, 6만1275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지난해(6년 8개월)보다 늘어난 7년 1개월로 집계됐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6년 9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뛴 여파로, 9·13 부동산 대책 등의 집값 안정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세입자들이 소득 중 임대료로 내는 돈도 늘었다. 수도권의 월임대료 비율은 18.4%에서 18.6%로 늘었는데, 지방광역시는 15.3%에서 16.3%로 대폭 상승했다. 집주인이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전체 가구의 57.7%로 2017년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에선 한 집에 평균 7년7개월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사를 하는 것은 '시설이나 설비 상향(41.1%)', '직주근접(31.0%)' 등 자발적인 원인이 많았다. 

지하나 옥탑에 거주하는 청년 가구 비중은 3.1%에서 2.4%로 낮아졌으며, 신혼부부의 경우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가점유율이 44.7%에서 48.0%로 높아졌다.

주택 보유 의식 관련 문항에서는 응답자 중 82.5%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82.8%)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조사 대상 가구들은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1.7%) △전세자금 대출 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3.6%) 등을 꼽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이 없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9·13 대책 이후의 주택시장 안정세가 보다 견고하게 유지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안정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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