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은 왜 정상회담 여론조사 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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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조사 결과에 '어리둥절'…"객관적 수치 궁금한데..."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왜 주요신문들이 여론조사를 아직 하지 않을까?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매체들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주요매체들의 여론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된다. 그러나, 과거 이 정도의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즉각 여론조사를 실시하던 전례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KBS, SBS 등 일부 공중파 방송들은 5일 일제히 남북정상회담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항상 의구심의 대상이지만, 아무튼 이들 두 방송사의 여론 조사결과는 정상회담직전까지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SBS의 여론조사(긴급) 결과 국민중 10명 중 7명꼴(67.3%)로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응답한 반면, '성공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27.5%에 불과했다. KBS도 75.9%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조사 결과가 비슷하다.

SBS의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설문에는 68.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이번 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과거만 못하다는 미국의 주류언론중 하나인 뉴욕타임즈의 논평과 차이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시정부의 노 대통령 대북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투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방송사들의 여론조사중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 조사 결과. SBS의 경우 '잘한다'는 응답이 43.4%로, 지난달 27일에서 한 달여(29일)만에 13.2%P나 급상승했다. KBS는 이 보다 더 높은 무려 53.7%를 기록했다. 이는, 35.1%를 기록한 지난 8월10일 조사 때보다 18.6%P 오른 것이다. 급격한 변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상승과 주류매체들의 여론조사 지연과의 상관관계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흔히들 보수언론으로 평가되는, 국내 유력신문들이 그동안 청와대, 더 구체적으로 노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였음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다.
집권 4년 동안 양측간 '힘겨루기'가 지속돼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같은 저간의 사정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요매체들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조사 지연이 이같은 청와대와의 기존 역학관계와 연관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즉, 여론조사 결과가 예상과 너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염두에 둔 '고의적인'(?) 지연이 아니냐는 것. 논리의 비약으로 보이지만, 세간에 이같은 시각이 엄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두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들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 또한 역력하다.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믿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노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체감온도'와 여론조사 결과간의 온도차가 너무 큰 데서 오는 일종의 '충격'이라고나 할까?
 
이런 정황때문에, 국민들 다수는 좀 더 객관적인 분위기 파악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위상과 신뢰도, 영향력을 겸비한 주요매체들, 특히 청와대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던 신문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정상회담과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등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제시되기를 바라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민심의 1번지'인 셈이다. 이에, 사회적 공기로서의 언론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이같은 민심에 대한 궁금증이 좀 더 빨리 풀렸으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기도 하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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