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한투·NH 이어 발행어음 '3호 사업자'···"연내 2조 조달"
KB증권, 한투·NH 이어 발행어음 '3호 사업자'···"연내 2조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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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단기금융업 최종 인가···6월 판매 개시
KB증권 사옥(사진=KB증권)
KB증권 사옥(사진=KB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KB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어 KB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KB증권은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거쳐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초대형 IB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과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이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냈지만, 옛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 징계와 직원 횡령사건 등으로 신청과 자진 철회를 번복한 끝에 이번에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KB증권은 이미 전산시스템과 상품 구성, 판매전략 수립 등의 준비를 마친 만큼 이르면 내달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 올해 연말까지 2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상품을 자산관리(WM)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기업들을 상대로는 KB증권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정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600억원의 출자를 결의, 신한금융투자도 조만간 초대형 IB 진입 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갖출 수 있게 됨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이 각각 3조2159억원, 3조3915억원인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도 초대형 IB에 추가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초대형 IB 중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아직 단기금융업 인가는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각각 인가 심사의 걸림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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