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中 쇼크'에도 반등···2080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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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성공 예감" 발언 주효···전문가들 "불안 상존·낙관은 일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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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차 부각한 14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성공 가능성' 발언이 반등으로 이어졌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83p(0.14%) 오른 2081.84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8.77p(0.90%) 하락한 2060.24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2056.74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9일(2034.19)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후 낙폭을 회복해 나가며 상승 반전, 20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주일 전 중국에서 무역협상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그것(무역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여러분들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4주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에 가한 관세의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그 시점 이후 중국에서 출발하는 상품에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발언으로 국내 증시 급락세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지적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반등을 이끌었고, 저가매수 모습도 나타났다"면서 "시장은 향후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에 따라 계속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하방 압력은 계속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추가 편입 이슈에 기계적인 매도도 나오면서, 외국인들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2000선 아래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국내 증시는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진정되거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 관련 이슈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여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뚜렷한 변화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달 말 G20에서 미국과 중국이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는 2050~2150선 사이에서 종목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 증시만 상승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0.69%)를 비롯, 대만가권지수(-0.37%), 일본 니케이225지수(-0.59%), 홍콩항셍지주(-1.66%) 등도 일제히 내렸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3364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나흘째 '팔자'를 외친 외국인은 2852억원, 개인은 5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436억4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2.53%)와 의약품(2.53%), 운수창고(2.02%), 유통업(0.55%), 비금속광물(0.49%), 철강금속(0.47%), 제조업(0.26%), 전기전자(0.23%), 건설업(0.22%), 의료정밀(0.14%) 등 업종이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1.80%), 보험(-0.86%), 운수장비(-0.56%), 증권(-0.46%), 서비스업(-0.46%), 음식료업(-0.44%), 금융업(-0.2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SK하이닉스(1.50%)가 나흘 만에 반등했고, 셀트리온(0.51%), POSCO(0.42%), 삼성바이오로직스(7.54%)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0.78%), LG화학(-0.45%), 신한지주(-1.11%), 현대모비스(-0.93%)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488곳, 하락 종목이 325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79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6p(0.19%) 오른 710.16으로 장을 마쳐 엿새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9.94p(1.40%) 하락한 698.86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에 하락폭을 점진적으로 회복해 나가며 71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90원 오른 1189.4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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