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업계, 1~2인 가구 증가에 '소포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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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굴비 '두름' 대신 14마리 '엮음' 도입···롯데마트, 3~5㎏ 중간크기 수박 확대
봄굴비 14마리 '엮음'. (사진=신세계백화점)
봄굴비 14마리 '엮음'.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1·2인 가구를 겨냥해 포장 단위를 낮추고 소용량·규모 품목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와 편의점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가구 맞춤형 제품으로 소비자 발길을 돌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굴비 수량 단위로 '두름'(20마리) 대신 '엮음'(14마리)을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굴비 수량 단위로 엮음을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두름은 4인 가족이 최장 2달에 걸쳐 소비하는 데 적정한 양"이라며 "가족 구성원 수가 2∼3명으로 줄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마트 역시 무게 3~5㎏의 중간크기 수박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간 10㎏ 안팎 수박을 4등분, 8등분 등으로 잘게 쪼개 판매해왔지만, 신선도가 떨어져 소비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1~2㎏인 애플 수박 판매를 확대하고, 베개처럼 길쭉하게 생긴 '베개 수박'(4~5㎏ 품종)과 과육이 노란색을 띠는 '블랙 보스 수박'(2~3㎏ 품종) 등 중과종 품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서 다양한 식품을 한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끼밥상'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농산, 수산, 축산 등 다양한 식품 상품군에서 총 100여 품목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량은 일반 상품의 60~90% 이상, 소포장 상품의 절반 이상 줄였다.

과일이나 야채 등 신선식품도 전자상거래업체나 편의점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에스(GS)리테일은 최근 소포장 신선식품 개발을 위한 채소 전용 포장센터를 마련했다. GS리테일의 지난 1~3월 샐러드 제품 매출은 전년과 견줘 150% 늘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37.1%로 3년 전과 비교해 2.5%포인트 늘었다. 2인 가구도 22.5%로 1.3%포인트 늘었다. 반면 4인 이상 가구 비중은 22.4%로, 3.3%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포장·소용량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깐양파(2개입), 볶음밥용 채소(100g) 등 이달 소용량 채소 제품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8.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4월 청과 낱개 포장 등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13%가량 늘렸는데, 매출은 23% 치솟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2017년부터 1인가구용 극소포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소비자가 방문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30대 맞벌이 부부 등 구매력 있는 밀레니얼 가족이 주된 타깃"이라며 "소가구가 늘어나는 중년층과 20대 고객까지 고려하면 소용량 판매 패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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