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시장 경쟁 '시들'···주도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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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카드사, 1분기 체크카드 발급 감소세 뚜렷
'카카오 페이 체크카드' 롯데카드 바짝 추격
각 신용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 및 이용금액.(자료=여신금융협회)
각 신용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 및 이용금액.(자료=여신금융협회)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올해 1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이용금액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카카오페이·토스 등 간편결제 회사들은 '실물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비(非)은행계 카드회사와 간편결제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우리카드를 제외한 롯데·신한·하나·현대·KB국민 카드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작년 4분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세부 회사별 발급건수를 보면 롯데카드는 5분기 연속 감소했고, 신한, 하나카드는 4분기 연속 줄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현대카드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잠재적 고객 확보라는 마케팅 포인트는 있을 지 몰라도 수익성은 신용카드에 비해 떨어진다"면서 "비용 효율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수익성이 나은 신용카드 유치에 집중하다 보니 감소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월 BC카드와 제휴해 내놓은 '카카오페이 카드'는 출시 1년여 만에 100만장이 발급됐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카드(130만6000장)를 바짝 뒤쫒는 수준으로, 삼성·현대카드(94만9000장·15만5000장)의 발급 건수를 앞지른다.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우리·하나카드의 발급 건수와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지만, 출시 1년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세는 가파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인 '토스 플레이트 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전국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가 무료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간편결제사들이 내놓는 '실물 체크카드' 출시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시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충전·캐시백 등 단순한 혜택만 비교해봐도 기능적 측면에서 간편결제 회사의 편의성이 앞서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업계 카드사들은 비은행계이다 보니 수익성이 낮은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 유치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 손익이 높지 않으니 신용카드에 비하면 체크카드 혜택도 낮은 편이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간편결제 회사들이 운영하는 실물 카드는 비대면 가입·캐시백 혜택 등 우리가 유치에 들여야하는 비용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 효율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설계사가 직접 유치해야하고 그 비용이 은행계와 비교해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점이 없고 설계사가 없는 간편결제 업체의 체크카드와 비교해도 일반 체크카드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면서 "우리로서는 저수익 사업 또는 무수익사업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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