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받는 美中 무역분쟁···국내 금융시장 우울한 출발
치고 받는 美中 무역분쟁···국내 금융시장 우울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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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060대 '뒷걸음'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돌파
이미지=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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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이 고조되며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60선으로 뒷걸음질 쳤고, 코스닥지수는 700선을 내주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 1190원을 찍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7p(0.90%) 하락한 2060.24에 개장했다. 오전 9시2분 현재는 전 거래일보다 15.07p(0.72%) 떨어진 2063.94를 가리키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6p(1.35%) 내린 699.24를 나타냈다. 지수는 9.94p(1.40%) 내린 698.86으로 개장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오른 1190원에 개장했다. 전일 10.50원 오른 1187.50원에 마감해, 소폭 상승에도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원화 약세)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 긴장에 호주, 한국, 대만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목되는 점이 원·달러 환율에 상당기간 지지력을 제고할 듯 하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을 두고 G2(미국·중국)가 치고 받으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중국은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 외에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혀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낙폭이 미국 증시만큼 크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무역협상 경로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지속될 수 있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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