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美中갈등 '쓰나미'···코스피 1.38%↓·환율 1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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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80선 붕괴···환율 1180원대 돌파 '28개월 來 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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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공포감이 엄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급반락해 2070선으로 미끄러졌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2년4개월 만에 1080원선으로 치솟았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9.03p(1.38%) 내린 2079.0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6.22p(0.77%) 하락한 2091.80에 출발한 이후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됐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월14일(2064.52) 이후 근 4개월 만의 최저치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증시가 하락한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 사이클은 반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스탠스가 강화됐다는 점을 보면 더 이상의 큰 폭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사흘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1398억원, 기관이 130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25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940억8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약품(-3.58%)을 비롯, 의료정밀(-3.26%), 화학(-2.53%), 보험(-2.46%), 건설업(-1.70%), 종이목재(-1.64%), 제조업(-1.57%), 운수장비(-1.54%), 비금속광물(-1.54%), 유통업(-1.40%), 철강금속(-1.25%), 증권(-1.20%), 금융업(-1.18%), 전기가스업(-1.08%), 기계(-1.10%) 등 전 업종이 큰 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58%)와 SK하이닉스(-1.21%), 현대차(-0.77%), 셀트리온(-3.47%), LG화학(-3.20%), SK텔레콤(-1.14%), 현대모비스(-2.05%), POSCO(-1.04%)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01곳)이 상승 종목(142곳)을 압도했다. 변동 없는 종목은 50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82p(1.91%) 내린 708.80으로 장을 마쳐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보다 0.43p(0.06%) 하락한 722.19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4.40%)를 필두로 CJ ENM(-1.78%)과 신라젠(-2.61%), 헬릭스미스(-0.80%), 포스코케미칼(-2.68%), 에이치엘비(-1.43%), 에이치엘비(-1.43%), 스튜디오드래곤(-2.86%), 셀트리온제약(-4.55%) 등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지수 부진으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50원 오른 1187.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2017년 1월16일(1182.1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전 거래일 대비 3.0원 오른 11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한때 잠시 주춤했을 뿐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180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특히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키우며 1188.0원까지 올라 직전 거래일이던 지난 10일의 장중 연고점(1182.9원)을 넘었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값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오후 3시30분 기준 6.9위안에 근접한 것도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관리해 온 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대에 바짝 다가간 것이다. 달러당 7위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기록된 적이 없는 영역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1200원을 사정거리에 넣어둔 수출업체 네고를 비롯한 상단대기 물량의 공백도 환율 낙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봤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에 계속 근접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비춰보면 1200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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