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무역협상發 상승 '제한적'···1170원 중후반
[주간환율전망] 무역협상發 상승 '제한적'···1170원 중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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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3~17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외환당국의 경계감 등이 반영되며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긴장 부각에 따른 위험기피에 1180원대로 추가 고점을 경신했으나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에 상승폭을 줄이며 전 주말 대비 7원 상승한 1177원에 마감했다. 거래 범위는 1166~1182.9원이다.  

미국은 무역협상 도중인 10일(이하 현지시각)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고,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언급해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주 시장의 시선은 '역시나' 미중 무역협상으로 모아진다. 지난해와 달리 미국과 중국 모두에 있어 협상 지속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몇가지 변화가 확인됐지만 경제 패권과 헤게모니(주도권)를 잡기 위한 두 나라의 상반된 입장 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서다. 특히 시장은 G20 정상회의 전까지 추가적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될 지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이 1100원 후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역전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낮아 지나치게 비관적인 스캔스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급등세를 이어가기 보다 무역협상을 지켜보면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할 당시 달러 인덱스가 100가까이 상승했던 데 반해 최근에는 97선 내외에서 등락을 보여, 추가 강세가 제한적일 것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 재부각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슈를 반영하며, 상승압력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수출업체들의 네고, 당국의 경계 등 사안에 비해 상승 탄력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승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나, 기술적으로도 주간으로도 과매수권에 진입하는 등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설명했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3월 산업생산 지표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발표된 독일의 3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비교해 0.5% 증가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전월 대비 감소를 지속했던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존 경기의 반등은 점차 달러화의 강세 압력을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15일 4월 소매판매와 5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16일 4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건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의 경우 주요지표가 완만한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허진욱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소매판매는 전체 판매가 전월 대비 0.2%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면서 확장기조를 지속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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