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막내리나…미 무역위, 나보타 검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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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 행정법원, 메디톡스 지정 전문가들에게 균주 관련 내도록 대웅제약에 명령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CI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CI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를 두고 진실게임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조사에 나서면서 진위를 판가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보톡스 균주를 훔쳤다며 ITC에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제소했다. 

13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법원은 대웅제약에 나보타 균주와 관련 서류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낼 것을 명령했다. 이번 명령은 ITC의 증거 개시(Discovery) 절차에 따른 것으로, 대웅제약은 의무적으로 이를 제출해야 한다. 

메디톡스 ITC 제소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현지 법무법인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은 "ITC는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대웅제약 요청을 거부했다"며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토록 명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C는 한쪽이 보유하고 있는 소송 관련 정보와 자료를 상대방이 요구하면 제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증거개시 절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 증거가 해당 기업의 기밀이더라도 반드시 내야 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나보타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며 "대웅제약이 마구간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주장 역시 명백한 허구임이 입증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감정을 통해 메디톡스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웅제약은 "ITC가 결정한 균주에 대한 증거수집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제조방법뿐만 아니라 균주와 관련해서도 상대방의 모든 허위 주장을 입증하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2016년부터 공방을 벌여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했다는 나보타가 자사 균주를 도용한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미국과 한국 법원엔 대웅제약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이 전 메디톡스 직원과 손잡고 균주와 제조 관련 정보를 훔쳤다는 게 메디톡스 주장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을 저지하려는 음해 행위라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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