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무역협상 지속·금리인하 기대감…다우, 0.44%↑
뉴욕증시, 美中 무역협상 지속·금리인하 기대감…다우, 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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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도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한몫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1포인트(0.44%) 상승한 25,942.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8포인트(0.37%) 상승한 2,881.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5포인트(0.08%) 오른 7,916.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12%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18% 내렸고, 나스닥은 3.03% 하락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장 초반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보다 358포인트나 하락했다. 양국이 전일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날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산 제품 추가 3천250억 달러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 합의 무산에 따른 농민 등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한 듯 "중국으로부터 받는 관세 수입으로 미국 농산물을 사들여 대외원조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미국과 막판에 합의를 다시 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등과 다르다"고 위협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면서 시장 상황은 급변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류허 부총리와 협상을 끝낸 후 "건설적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의 편집장은 트윗을 통해 "양국 협상이 깨진 게 아니라면서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썼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예고한 3천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 전에 중국에 3~4주가량의 협상 기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 채널 CNBC는 만 므누신 장관이 "현재로서는 중국과 추가 대화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시장 예상 0.4%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0% 올랐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2.1% 올랐다. 시장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물가가 매우 낮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적절한 상황에 있다면서, 물가 약세도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상된 관세 부과가 장기화해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경우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올해 통화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한차례 인상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 분야가 1.13% 올랐고, 필수소비재는 1.17%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첫 거래를 시작한 우버 주가가 7.6% 떨어져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협상에 대한 여전한 기대를 내비쳤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주가는 최고치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회복세고 금리가 낮으며, 기업 이익도 더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02% 하락한 16.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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