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몰리는 온라인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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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불편함 줄여 고객몰이···인기상품을 할인·무료배송 혜택
이베이코리아는 현지에서 제품 발송 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한 '빠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는 현지에서 제품 발송 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한 '빠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직구 시장 초기에는 배송비와 관‧부가세 부담, 언어적 문제 등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직구몰을 함께 운영하면서 쇼핑 편의성이 더욱 높아지자 시장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직구 품목이 대폭 늘고 배송비 부담이 줄면서 가격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됐다.

10일 통계청의 '2019년 1분기 온라인 해외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20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88억원) 보다 45.6%(3777억원) 치솟았다.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도 늘었다. 1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90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30.8%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액 성장률이 15.9%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직구 성장세가 온라인 전체 성장세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해외 직구는 까다로운 주문과정이나 배송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점차 증가하자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해외직구몰 등을 운영함으로써 한국어로 번역할 필요 없이 국내 온라인 쇼핑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관부가세, 배송비 결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등 해외직구족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해외 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3일 만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로켓직구로 불리는 해외직구 상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마련된 자체 물류창고에서 집화 후 상용기로 수입되고 있는데, 쿠팡은 해외직구 전문관 '로켓직구관'을 통해 주방용품, 홈인테리어,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카테고리)의 상품을 엄선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2만9800원 이상 구매하면 해외직구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배송해 준다. 특히 해외 사용 가능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해외 직구와 달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를 포함한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위메프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해외 직구 전용 '원더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관·부가세를 모두 상품 가격에 포함해 명시된 가격 외에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없앴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7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났다.

티몬 역시 올해부터 매월 9일마다 '해외직구페어'를 열어 150여 개의 다양한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할인가격과 무료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G마켓, G9,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해외직구의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했다. G마켓과 옥션에선 배송일 단축과 함께 알림톡 서비스를 마련해 해외 발송부터 상품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했으며, 통관 고유번호까지 간편하게 카카오톡으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또 현지에서 제품 발송 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한 '빠른 직구'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G9에선 해외직구 상품 가격에 관부가세와 해외 배송비를 전부 포함시켜 가격을 명료화 했다. 해외직구를 포함한 전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고, 추가 옵션금을 없애 상품을 구매할 때 처음 본 가격 그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번 입력해야 했던 개인통관 고유번호 입력 절차도 최초 1회만 입력하도록 바꿨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빠른직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구매 건수는 275%(2018년 12월 기준) 늘었고, 누적 매출은 270억원에 달한다.

11번가도 미국 패션 전문 쇼핑몰 '리볼브', '샵밥', 일본 이커머스 업체 '라쿠텐' 등 7개 글로벌 사이트를 해외직구관에 입점시켜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한 번에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별 상품 검색을 도입하고 현지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이미지를 보여줘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이커머스 클라우드 플랫폼 '채널 어드바이저'와 공식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채널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기업 및 소매 업체 등 판매자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연결시켜주는 클라우드 기반 이커머스 솔루션 플랫폼이다. 인터파크는 개별 제품이나 브랜드와의 협력을 넘어 중간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거래 품목 수를 대폭 늘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경우 취급하고 있는 해외직구 상품의 가짓수는 2016년 1만여개에서 올 1분기 기준 5만여개로 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상품의 매출도 60% 가까이 치솟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거래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직구의 경우 배송 등 환불 등이 까다롭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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