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2053억···전년比 7.1%↓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2053억···전년比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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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웃고'··하이마트·슈퍼 '울고'···"판관비 절감, 동남아 시장 강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쇼핑이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경쟁 심화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마트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9일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0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211억원)보다 7.1% 줄었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2.6% 늘어난 4조4468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 사업 성장세와 판관비 절감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당기순이익은 109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판관비 확대로 이익이 줄었다. 백화점 매출(7721억원)은 1년 전보다 49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1588억원)은 158억원 늘어났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치솟으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늘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라이선싱 관련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6% 줄었다.

대형마트 부문은 1분기 매출 1조5924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쟁력 약화 범주(카테고리)의 압축 표준화와 해외 점포 지속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고, 판관비 절감 노력과 K-IFRS 1116호 리스 회계 적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62.6% 치솟았다.

하이마트의 경우 매출 1조37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에어컨 등 환경 관련 가전이 성장하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8.9% 늘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매출 비중이 커지고 프로모션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줄었다. 

롯데슈퍼는 매출 4742억원, 영업손실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개 점포가 줄고 개보수(리뉴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국내 유통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롯데쇼핑의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여파와 신용등급도 요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AA(안정적) 전망을 받았다. 기존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된 등급이다.

부채 비율과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2017년 109.3%에서 지난해 111.3%로 높아졌다. 차입금 규모도 2014년 7조933억원에서 4년새 7조7956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올해는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판관비 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 향후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피드 엘(Speed L)' 제휴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활성화 및 차별화 상품 운영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기대한다.

롯데슈퍼는 고효율점 중심으로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차별화 자체 브랜드(PB)상품 개발 및 운영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온라인 새벽 배송 범위 확대하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늘리는 한편, 인건비 효율화와 물류효율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 1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판관비 절감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에 대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 상품 경쟁력 확보,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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