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이 '포인트'···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희비'
신사업이 '포인트'···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희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공격적인 라인 투자에 '흐림', 카카오-플랫폼·콘텐츠 고른 성장 '맑음'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CI. (사진=각 사)
네이버(왼쪽)와 카카오 CI.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해외 및 신사업 비용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반면 카카오는 신사업을 포함한 플랫폼과 콘텐츠의 고른 성장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109억원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9.7%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3분기(3121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네이버의 주요사업 부분은 30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신사업과 연관된 라인 및 기타 사업 부문에서 1025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현지에서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모회사의 연결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한 142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포털 광고는 두 자릿수 성장했으나 밴드 광고가 부진했다.

주력 사업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의 확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2.9% 늘어난 6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T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36.9% 성장한 9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부문의 매출은 글로벌 사용자가 5500만명을 돌파한 웹툰의 수익화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8.5% 늘어난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7.4% 성장한 565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두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166% 늘었다.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카카오톡·포털 등 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카오톡 부문 매출은 광고 확대와 선물하기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269억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은 모빌리티·페이 등 수익화 확대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한 59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포털은 4% 성장한 1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음악 콘텐츠 부문은 멜론 신규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지난해보다 9% 성장한 1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유료 콘텐츠 부문 매출도 카카오페이지·픽코마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적재산(IP) 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향후 실적과 관련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 내년 이후에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일본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 정책에 맞춰 라인 페이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려고 하고 있다"며 "도교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 상반기까지 핀테크와 관련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는 신규 광고 모델인 카카오톡 비즈 보드 매출로 인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톡 채팅리스트 내 배너 광고 도입으로 광고 부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챗봇이나 타깃팅이 적용된 광고 노출은 광고주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