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 vs 기대 속 혼조···다우, 0.01%↑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 vs 기대 속 혼조···다우,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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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를 두고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p(0.01%) 상승한 2만5967.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3p(0.16%) 내린 2879.42에, 나스닥 지수는 20.44p(0.26%) 하락한 7943.3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의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팽배하지만, 이날은 막판 협상 기대도 부상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으로 오고 있는 중국 협상단으로부터 합의를 원한다는 '암시(indications)'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방금 류허 부총리가 협상 타결(to make a deal)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나는 매년 1000억 달러가 넘는 관세가 미국 금고로 들어오는 상황도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측 태도 변화가 2020년 대선 이후 자신이아닌 조 바이든 등 민주당 인사와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데 따른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민주당과 협상해 미국에 계속 바가지를 씌우길 원한다면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한 소식도 있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온라인 관보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맞서 "미국의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매우 유감일 것이며, 필요한 대응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 측이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문제는 물론 금융 서비스 및 환율 문제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협상 분야에서 기존의 약속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샌더스 대변인 발언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무역협상 결과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장 후반에는 재차 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은 다음날부터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수출 지표가 다시 부진해진 점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193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 증가와 달리 깜짝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향후 3년 매출 및 순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대에 그칠 것이란 다소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인텔 주가가 2.5% 떨어지며 시장을 압박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도 1.3% 떨어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38% 떨어졌고, 커뮤니케이션도 0.36% 하락했다. 산업주는 0.01%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결과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1% 상승한 19.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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