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증자매물 우려 해소···조선주 기대감도 '쭉쭉'
삼성중공업, 증자매물 우려 해소···조선주 기대감도 '쭉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매물 부담이 가라앉으면서 조선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삼성중공업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유상증자 매물이 일부 시장에 나왔지만, 그 물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7일 삼성중공업의 전체 거래량은 1332만주로, 4월 일평균 거래량 315만주와 비교해 900만주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날 개인은 181만주, 외국인은 108만주 순매수 했고, 기관은 298만주 순매도 했다.

앞서 전체 발행 주식수 6억3000만주 가운데 30%를 넘어서는 물량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량을 감안해 추산하면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출회되는 상황은 빚지 않았다. 조선업의 호조 및 삼성중공업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 지난해 유상증자 참여자들이 이번 보호예수 해제에도 차익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주가 역시 선방했다.

삼성중공업은 8일 종가기준 전일대비 1.08% 하락하며, 동종 업종내 현대중공업(-1.23%), 대우조선해양(-0.87%)의 등락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가 미중 무역과 북한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사흘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린 이후 삼성중공업 주가 낙폭이 타 동종사 대비 크지 않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물량도 어느정도 소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수주량을 기반으로 삼성중공업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3일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약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LNG선 8척,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33%인 26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수주 실적 16억 달러 대비 63%나 증가한 수치다.

박무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수주량 뿐만 아니라 액체 화물을 적재하여 운송하는 탱커 선박 수주량도 늘고 있다"며 "선박 인도량 자체가 최저점에서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비주력 분야인 해양 플랜트 비중을 줄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 뿐 아니라 조선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및 드릴십 가동률 회복 등 해양 업황 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수주 확대로 올해부터 매출 성장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며 "조선업종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정책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무역 활성화를 통한 조선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조 기술 측면에서도 원가를 혁신적으로 절감시킬 기술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투자전략을 장기 상승 사이클보다 단기 상승 사이클 대응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