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이익 낸 보험사···글로벌 필수지만 "문턱 높네"
해외시장서 이익 낸 보험사···글로벌 필수지만 "문턱 높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70만 달러 당기순이익···'포화' 국내 시장 탈출구
(사진=금융감독원)(괄호안은 전년대비 증감·단위 백만달러)
(사진=금융감독원)(괄호안은 전년대비 증감·단위 백만달러)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사들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수익 확대에 한계를 느끼자 새로운 수익처를 찾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지 보험사들을 뛰어넘을만한 경쟁력이 없어 지난해 간신히 낸 이익이 계속될 지 관심을 모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과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마저 좋지 않아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생명보험 3사·손해보험 7사)는 해외점포에서 2370만 달러(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460만 달러 증가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지난 1995년부터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현지 3위권 손보사인 바오민보험의 지분 17%를 인수하며 시장을 확장할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철회는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미얀마, 교보생명은 각각 미국 뉴욕에 있던 사무소를 철수했다. 흥국생명은 중국 베이징에 있던 주재 사무소를 폐쇄하면서 해외 점포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의 벽이 높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철수하는 분위기"라며 "금융당국의 지원과 관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험사들이 단기실적에 매달리는 사업방식도 문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성상 장기적인 해외실적보다는 단기적인 실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을 위해 국내보험사들이 보험물건 인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경우엔 장기적인 상품이 많기 때문에 10년 정도 바라보고 진출한다"며 "보험 본연의 기능으로만 보면 국내는 포화상태기 때문에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