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북 리스크·미중 무역분쟁' 재부각···당국 개입 '변수'
[주간환율전망] '북 리스크·미중 무역분쟁' 재부각···당국 개입 '변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예상 범위 최하단 1145원·최상단 1180원
미중 무역협상 등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 등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7일~10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인상 위협에 1170원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간 쌓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당국의 개입 등 변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레인지는 최하단 1145원 최상단 1180원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0원 오른 달러당 1173.20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연고점인 1171.80원을 웃도는 수치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71.80원까지 상승해 지난 2017년 1월 20일 1177.7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17년 1월 19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연휴간 불거진 대내외 악재에 원화 약세가 가속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고 있는 10%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번주 환율은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재부각을 반영, 추가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70원 상단을 테스트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변동성 관리와 네고 물량 출회 경계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 : 1165 ~ 1180원

현재 나오고 있는 경제 지표가 미국만 나홀로 성장하는 분위기인 데다 무역분쟁 관련 잡음들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금 레벨은 외환당국이 충분히 개입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시장참가자들도 짧은 기간 환율이 20원 넘게 크게 오른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1175원에서 1180원은 단기 레인지 상단은 충분히 봤다는 컨센서스가 있는 것 같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으로 전날 중국 증시가 5% 이상 크게 떨어졌지만 이날  코스피는 1% 내외 수준으로 조정받고 있어 무역분쟁 영향이 시장에 패닉으로는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55 ~ 1175원

연휴 동안의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 부각과 북한의 미사일 이슈 반영하며 상승 압력 나타내겠으나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네고, 당국 경계 등에 따라 무게감에 비해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북한 뉴스에 시장 민감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협상결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관세 인상을 예고한 만큼, 8일 중국 협상단 방미 여부와 9일까지 합의안 도출 여부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날 호주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금리동결 시에도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일 가능성이 높아 호주 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약세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낸 데 따라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대응도 주목된다. 상승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으나 기술적, 주간적으로 과매수권에 진입하는 등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145 ~ 1170원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지닌 다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기 중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7일, 비둘기파),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9~10일, 비둘기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10일, 중립),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0일, 중립) 등이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통신비 등의 기저효과로 2분기 중 물가의 추가적 둔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의 경기 및 물가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준 위원들의 시장 친화적 발언을 통해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며 유럽의 경기 저점 통과 기대감이 높아졌다. 향후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기 선행적 경제지표들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유로화 가치의 반등을 견인하면서 달러화의 강세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